[미국 트럼프 시대] 정치 초보 트럼프 약점 메울 '2인자' 펜스…'역대 최강' 부통령 예고

입력 2016-11-17 19:10  

트럼프의 사람들
(1)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

전형적인 공화당원…진중한 성격의 개신교도
아일랜드 이민자 집안 출신…'아웃사이더' 트럼프 대척점

워싱턴 정가 탄탄한 입지…트럼프의 정치력 보완
쓴소리도 아끼지 않아…'제 2의 딕 체니' 전망



[ 이상은 기자 ] 지난 7월15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거의 굳힌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(57)를 지명했을 때 놀란 사람은 많지 않았다. 어느 모로 보나 트럼프의 부족한 정치 경력과 워싱턴DC 정가에 대한 무지를 잘 보완할 이상적인 러닝메이트로 보였기 때문이다.

◆“가장 강력한 부통령 될 것”

영국 파이낸셜타임스(FT)는 ‘정치 초보자’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짝을 맞추게 된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사상 최강의 부통령 중 한 명이 될 전망이라고 17일 보도했다.

FT는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‘충실한 부관’ 수준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 달리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국가 안보 등의 분야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누린 딕 체니 부통령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.

그 근거로 트럼프가 존 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자신은 워싱턴DC의 정치 세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부통령은 “가장 강력한 부통령(veeps)이 될 것”이라고 말한 점을 들었다. 트럼프 스스로 자신을 보완할 ‘체니 스타일’의 부통령을 원한다는 것이다.

◆트럼프 정책 법제화 핵심 역할

트럼프가 인정한 대로 의회 정치에서 펜스는 트럼프에 비해 훨씬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이다. 그는 공화당 강경세력 ‘티파티’ 소속이다.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“펜스의 열렬한 팬”을 자처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다.

트럼프가 취임 후 국정을 제대로 펼치기 위해선 상·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과 호흡을 맞춰 각종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. 월스트리트저널이 ‘트럼프의 주 공화당 대사’라는 별칭을 붙여준 펜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. 공화당 하원의원인 랜디 뉴제바우어는 “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놓은 공약은 상당폭 바뀔 것”이라며 “펜스는 트럼프가 그의 입법 의제를 정리하는 것부터 돕게 될 것”이라고 전망했다.

◆트럼프 견제 ‘미스터 쓴소리’

펜스는 단순히 트럼프가 하자는 대로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다. 그는 벌써 여러 번 트럼프의 견해에 맞선 경험이 있다. 트럼프는 라이언 의장이 상원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데 반대했지만 그는 찬성했다.

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?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가 발뺌할 때 그는 트럼프를 옹호하지 않았다. 트럼프가 유부녀를 유혹하려다 실패했다는 녹취가 공개됐을 때도 그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.

이런 태도가 펜스에 대한 국민과 공화당원의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. 그가 변덕스럽고 거친 트럼프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. 뉴제바우어 의원은 “펜스는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른 것은 다르다고 분명히 말할 줄 아는 사람”이라고 평가했다.

네 명의 대통령을 자문한 데이비드 거젠 하버드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“펜스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부통령 중 한 명이 될 것이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”고 했다.

그는 다만 “펜스는 체니보다 더 강력해지는 것은 꺼리고 있으며 (1인자에게 자기 의견을 강력히 제시하는 멘토가 되기보다는) 2인자 역할을 맡으려 할 것”이라고 예상했다.

◆6년간 라디오 진행 경험도

펜스 당선자는 성격이 진중하고 낙관적인 복음주의 개신교도에 동성애 결혼, 낙태에 반대하는 스테레오타입 공화당원이다. ‘아웃사이더’ 트럼프와 대척점에 서 있다.

아일랜드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인디애나주 콜럼버스 출신 토박이로 집안 성향은 민주당이었지만 대학 진학 후 공화당에 기울었다. 1988년과 1990년 두 차례 하원의원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6년간 ‘마이크 펜스 쇼’ 라디오 진행을 맡은 방송 경험자이기도 하다.

이상은 기자 selee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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